KT-인텔, 글로벌 와이브로 시장공략 공조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와 세계 최대 칩셋메이커인 인텔이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 해외시장 개척에 공조하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와이브로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인텔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본사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폴 오텔리니 인텔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해외시장 공동 개척을 위해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4G(세대) 모바일 초고속 통신 주도권을 놓고 LTE(롱텀에볼루션)와 경쟁해온 와이브로 진영의 세력 확산에도 상당한 추진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해각서는 ▲와이브로사업 활성화 ▲인텔 아키텍처 및 그린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 구현 ▲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 및 디바이스(기기) 공동 구현 등 대규모 협력을 골자로 하고 있다.

 KT는 이번 협력으로 국내외에서 와이브로 활성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도 와이브로 모듈이 내장된 인텔의 칩셋을 노트북이나 넷북에 탑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외장 와이브로 모뎀을 별도 구매하지 않아도 와이브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관리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모뎀의 가격 부담도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KT는 인텔의 칩셋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표준인 10MHz 대역으로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양사는 또 해외 와이맥스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구축 및 운용 경험이 있는 KT와 관련칩셋과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인텔이 해외에 공동 진출할 경우, 와이브로를 전세계에 조기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도 구체화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통신사를 인수해 지난 2008년부터 상용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정보통신(ICT) 기반 국내외 B2B 시장 공략을 천명해왔다.

 양사는 또 친환경 그린모바일 기술 협력을 통해 에너지와 무선망 네트워크트래픽 관리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정 제조사의 고유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범용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무선망을 구현해 네트워크 트래픽의 효율을 높이고 투자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양사는 모바일IT서비스에 최적화된 디바이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KT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도 인텔의 최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구체화하기 위해 부사장급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구성, 사업기회 발굴과 지속 협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번 협약에 대해 KT 코퍼레이트센터장 김일영 부사장은 "양사가 사업모델 발굴 및 기술제휴에 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국내외 와이브로산업 활성화, 관련 기술 개발 및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인텔이라는 글로벌 IT기업과의 협력은 KT가 글로벌 ICT사업자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수석 부사장이자 아키텍처 그룹 총괄 매니저인 데이비드 펄뮤터는 "와이맥스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단말, 시스템, 서버 등과 관련한 제반 기술이 KT처럼 우수한 업체의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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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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