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젠더, 대기업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휴대폰 젠더(휴대폰과 충전기를 연결하는 기구)가 휴대폰 사용자의 2배인 9000만개가 유통되면서 대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3월까지 휴대폰 젠더 판매 숫자가 9000만개 이상으로 이를 시장가격(평균 7500원)으로 환산하면 67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휴대폰 제조사들은 젠더 제공과 관련, '젠더를 제공하는 것은 24핀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20핀 충전기가 보급되면 젠더도 없어질 것'이라고 홍보했다"면서 "20핀 충전기는 제대로 보급되지 않고 있으며, 젠더로 인한 휴대폰 가격상승과 추가구입 비용, 휴대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휴대폰 가입자가 4500만명인데 2배에 이르는 젠더가 유통되고 있는 것은 수천억원의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라면서 "휴대폰 젠더로 인한 소비자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결국 대기업 배만 불리는데 악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한 "작년 7월 표준 20핀 충전단자가 TTA표준으로 지정되었고 벌써 젠더 중단시점이 1년 가까이 지났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방치하며 안일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방통위의 국가표준 관리 기능을 제대로 관리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지경부 기술표준원에 국가표준 기능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휴대폰 제조사별로 젠더 판매량을 살펴보면 ▲ 삼성전자 지정업체가 5000만개 ▲ LG전자 3640만개 ▲ 팬택&큐리텔이 273만 ▲ 기타 회사 36만개 등으로 삼성과 LG 두 제조사가 97%를 넘는 독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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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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