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벤처 육성자금 조성하는 해법을 찾아라

최시중 방통위원장, 통신사 단말기제조사에 '부담'주나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선벤처 육성을 위해 5000억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원 마련 부담이 그대로 자신들의 몫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5일 프레스센터에서 KT, SK텔레콤, 통합LG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NHN의 CEO를 만나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망 개방, 과당경쟁 지양 등에 대해 최 위원장이 강력한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선벤처 육성과 관련한 투자 재원 마련에 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 참석해 국내 무선벤처 육성을 위해 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배포된 자료에는 코리아IT펀드 등을 동원해 37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최 위원장이 이를 5000억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5000억원 중 3700억원은 코리아IT펀드(KIF)를 통해 투자된다. 올해 만기 예정인 KIF는 현재 자펀드 청산과정에 있지만 무선벤처 육성을 위해 연장될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1300억원은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미 KIF 출자금을 낸 통신사들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이통3사는 SK텔레콤 1900억원, KT(옛 KTF 포함) 1000억원, LG텔레콤 100억원 씩을 KIF에 출자한 바 있다.

KIF가 통신사 위주로 운영돼온 만큼 방통위가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1위 포털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NHN도 무선벤처 육성에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다.한편 SK텔레콤의 경우, 안드로이드 OS 개발자들에게 100억원을 투자하고 모바일IT 인력 무료 양성사업에 나서는 등 정부의 무선벤처 육성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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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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