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봄맞이 관리는 지금이 제때”

국립산림과학원, 벚나무 빗자루병에 감염된 가지는 잘라내야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빗자루병에 걸린 벚나무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선 물이 오르기 전에 병든 가지를 잘라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가 내놓은 연구자료에 따르면 잔가지가 빗자루 모양으로 여러 가닥 돋는 벚나무 빗자루병은 물이 오르기 전에 병든 가지를 잘라주는 게 가장 효과적으로 분석됐다. ◆ 벚나무 빗자루병의 피해상황=벚나무 빗자루병은 가지 한부분에서 가느다란 가지가 많이 생겨 빗자루모양을 나타내는 병이다.

병든 가지를 그냥 두면 나무전체에 빗자루모양의 가지가 생기면서 꽃이 피지 않는다. 특히 제주도가 자생지로 밝혀진 왕벚나무 피해가 심하고 벚나무가 많이 심겨진 곳에선 해마다 봄이면 문제가 된다.


◆ 벚나무 빗자루병의 증상=빗자루병은 꽃눈이 잎눈으로 계속 분화하는 나무질병이다. 병에 걸리면 빗자루모양의 가지가 생기며 꽃은 피지 않고 열매도 열리지 않는다. 벚나무 빗자루병은 Taphrina wiesneri란 곰팡이에 의해 생겨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에 따른 대추나무 빗자루병과는 다른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대추나무 빗자루병은 항생제 나무주사와 매개충 구제로 관리한다. 자르기만으론 방제되지 않는다.

벚꽃이 필 때 병든 가지에선 작은 잎이 나온다. 꽃잎이 다 떨어질 즈음 병든 가지에서 오글거리고 뒷면이 흰색인 잎을 볼 수 있다. 이게 바로 병원균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흰색은 병원균 포자다. 포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간 뒤 병든 잎은 바로 검게 되고 말라 떨어진다.

◆ 벚나무 빗자루병의 구제법=병든 가지는 물이 오르기 전에 아래쪽의 부풀은 부분을 포함해 잘라내 태우거나 묻어줘야 한다.

잘라낸 부분에 도포제(티오파네이트메틸)를 발라주면 상처가 빨리 아물고 부후균(腐朽菌)의 2차 침입도 막는다.

잘라낸 부위에서 다시 병든 가지가 나올 수 있어 2~3년 살펴 다시 나온 병든 가지는 같은 법으로 잘라줘야 한다. 큰 나무는 자르기가 어려워 나무가 어릴 때부터 관리하는 게 좋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겨울철에 가지를 잘라주는 것 외에도 여러 방법들을 쓰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병든 가지 안에서 균사상태로 보내는 이 병의 특징을 감안, 살균제를 쓴 나무주사법 등 새 방제법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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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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