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앱스토어의 성공 법칙은 ‘선택권’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면서 앞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미래의 소비자는 선택권을 원한다’는 보고서를 통해 “소녀시대와 앱스토어의 성공 포인트는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힘이 커지면서 미래의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고개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소수의 맞춤형 제품이 매스마켓으로 확산되고 있고, 확산의 중심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와 앱스토어 등 전혀 다른 산업 영역의 성공원리도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으로 속칭 ‘대박’을 터뜨린 것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9명의 멤버로 구성된 소녀시대도 처음에는 ‘저 많은 멤버를 어떻게 다 외우나’라는 우려 속에 실패가 점쳐졌다. 그러나 멤버 각각의 개성을 바탕으로 팬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면서 10대부터 40대까지의 팬을 확보, 성공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나타나는 비즈니스 혁신도 선택권과 관계가 깊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오픈마켓, 저가항공, 공짜경제, 앱스토어 등의 공통점은 ‘고객의 선택권 강화’가 혁신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미래의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웹을 통해 막강한 정보력을 갖추고, 상호간 연결을 통해 진화하면서 선택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각국 정부의 소비자 보호 정책도 고객의 선택권을 크게 신장시키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 같은 사례로 유럽연합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Windows)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 끼워팔기를 금지시킨 것을 꼽았다. 또 기업들의 혁신 트렌드 확산도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연구원은 “선택권 확대를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이 궁극적으로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객가치에 대한 새롭고 분명한 인식과 협업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은 기능을 제거하면서 비용을 낮출수도 있고, 고객과의 협업이 중요해지는 미래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도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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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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