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셋값 "더 오른다"

주산연, 실질소득 줄고 전세수요 늘어 5.6% 상승 전망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내년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경기침체로 실질소득이 줄고 총부채상환비율(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가 지속돼 집값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겠지만 재개발·뉴타운 등 이주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올해와 같은 전세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0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내년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5.6%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우선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금융 위기 이후 실질소득이 줄어든 상태에서 금융규제까지 가해져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보금자리 주택에 대한 대기수요, 대출가산금리 상승 등이 매매가 형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내년 지방선거 출구전략으로서의 금리 상승도 매매수요 축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인해 올해 말 대비 내년 아파트 가격은 서울 1.8%, 수도권 1.4%, 전국 0.4% 가량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주택전체가격은 각각 1.3%, 0.6%, 0.1% 등의 저조한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전세가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감소된 매매수요의 전세수요 전환이 꼽혔다. 이어 재개발·뉴타운 이주수요, 보금자리주택 등의 대기수요 증가 등이 내년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아파트 전세가는 서울 5.6%, 수도권 4.2%, 전국 2% 등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주택 전체 전세가는 서울 3.4%, 수도권 2.6%, 전국 1.2%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이처럼 전세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가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시장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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