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용 "금융중심지 육성사업 총체적 부실"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중심지 육성사업의 하나로 금융중심지 지원센터를 개소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금융기업 유치 실적이 한 건도 없는 등 지원 사업이 표류하면서 관련 예산도 대통령 순방 수행비 등으로 낭비되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13일 "금융위가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금융중심지 지원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신 의원이 공개한 금융위와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가 유치한 글로벌 금융회사 유치 실적은 한 건도 없는데다 지난 1년간 위원회 회의에서 당연직 위원인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부처 차관과 수출입은행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한 번도 실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위원회의 금융중심지 추진관련 국외여비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 미국방문 수행, WTO DDA 및 제7차 한-EU FTA 협상, 한.중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중국 금융당국과의 회담 등 사업 목적과 연관성이 없는 국외출장에 사용됐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우리나라 금융, 경제 부처들은 툭하면 장밋빛 청사진만 발표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외국 금융사들의 평가인데, 정부가 말로만 금융중심지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실상은 총체적 무능만 보여줬을 뿐 전혀 의지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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