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新시장, 新소비층에 주목하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의 눈이 다시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 소비 시장은 생존형 소비인 원바오(溫飽) 형에서 향유형 소비인 샤오캉(小康) 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내수 주도의 성장세에 가속이 붙어 연간 9.8%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2010년 상하이 엑스포(5∼10월)와 광저우 아시안 게임(11월)을 기점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이 처럼 경제 성장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중국에 등장한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소비계층이 주목받고 있다.

◆고속철 개통.. '초광역 경제권' =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맞아 고속철을 개통했다. 이를 통해 베이징-톈진 27분, 광저우-우한 3시간으로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열차를 타고 12시간 이상 걸렸던 베이징-상하이 구간은 2012년 완공되는 고속철을 타면 4시간이면 이동 가능하다.

이처럼 이동반경의 확대로 새로운 거점 도시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거정 및 유통채널 전략에 변화가 오면서 유행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문화 관련 소비 및 국내 여행이나 원정 쇼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황제 주니어 & 2기 소황제 등장 =
중국 소비시장의 주역은 소황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황제는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에 따라 외동으로 자란 구매력 높은 가정의 자녀를 말한다.

1980년대 출생해 고도의 성장기를 경험한 이들은 구매력 및 다양한 소비 욕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30대에 진입해 주니어, 즉 2기 소황제로 소비중심을 옮기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2세를 위한 고급 상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일본의 베네세 코퍼레이션은 소황제 주니어 시장을 포착, 2006년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판 영·유아용 통신교재 '러즈샤오티엔띠(樂智小天地)를 출시한 베네세 코퍼레이션은 연간 회비 1000위안으로 15만 6000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진출 3년만에 10배 성장의 쾌거를 거뒀다.

1990년대 태어나 20대에 진입한 2기 소황제들은 해외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유행을 선도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쇼핑자체를 즐기고 감성적으로 반응하는 첨단 소비층으로 분류된다.

이들 2기 소황제는 향후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기존 3대 경제권 대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잠재시장"이라면서 "중국의 소비시장 정보 입수채널을 확보해 시장 진출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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