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NHN, 실적 좋아도 약세장 앞에서 '깨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다음 NHN 등 인터넷주가 견조한 3분기 실적과 증권가 호평에도 불구하고 최근 약세장에 힘을 못쓰고 있다.

29일 오전 9시10분 현재 다음은 전일 대비 1000원(1.8%) 하락한 5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NHN은 견조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0.29%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잇달아 다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다음이 3분기 매출액 614억원, 영업이익 135억원, 경상이익 13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한데 이어 4분기에도 계절적인 호조기와 광고주 유입, PPC 상승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다음에 대해 "경기회복기에 후발업체로서의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올렸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3분기 실적과 11월 오버추어 검색광고 실시 등을 반영해 올해 및 내년 EPS(주당순이익)을 각각 31.5%, 13.5% 상향 조정한다"며 "지분법평가손실 규모도 대폭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오버추어와 검색 CPC광고 대행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확대된 광고주 기반, 오버추어의 적극적인 마케팅 솔루션, 다음의 검색트래픽 점유율 상승세가 결합돼 내년 검색광고 매출액이 2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다음에 대해 내년 본원적 경쟁력 상승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내년 예상 실적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1%, 8.5% 상향조정하고 주당순이익(EPS)도 9.1% 올린다"며 " 상향 조정된 내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31.2% 대폭 증가한 3144억원, 영업이익 71.4% 급증한 7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실적 상향조정이유에 대해 ▲검색 CPC 재계약 효과로 검색 매출이 전년대비 31.6% 증가 ▲트래픽 증가와 경기 호조로 PPC 상승, 광고주 유입증가 ▲수익레버리지 효과가시화 등을 꼽았다.한국투자증권은 다음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8만800원으로 올렸다. 홍종길,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향한데다 앞으로 실적예상도 밝은 확실한 2010년 고성장주"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상향 이유로는 먼저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고, 4분기 실적도 CPC검색광고 대행사 변경과 계절적인 성수기로 양호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CPC검색광고 대행사 변경과 경기 회복에 따른 온라인광고 매출 증가로 2010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6.4%, 86.9% 증가할 것이란 점을 꼽았다. 2010년 예상 PER이 11.9배로 높은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는 것을 마지막 매수 이유로 들었다.

한편 NHN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은 경기회복으로 살아난 검색광고 시장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NHN은 올 3분기 매출 3332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 순이익 10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13.7%, 영업이익이 19.3% 증가하고 2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난 수치다. 검색광고 부문이 광고주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PPC(광고클릭당 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9.6%, 전분기 대비 4.6% 상승한 1736억원의 매출을 달성,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광고도 경기 회복에 따른 리치미디어 광고 증가와 쇼핑 부가광고 매출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한 5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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