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컨트롤타워 'G7에서 G20으로'

중국 포함 신흥국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G20을 기존 G7(선진 7개국) 및 G8(선진 7개국+러시아:G8) 정상회의를 대체하는 글로벌 경제협의 기구로 격상시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선진국 중심의 G7이 담당했던 글로벌 경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이 G20으로 옮겨가게 된 것.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포함해 고성장하는 신흥국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측 한 관계자는 "국제 사회의 권력이 선진국 중심에서 이머징 마켓들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해 G20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G8회의는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고 8개국 정상들은 안보와 같은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해 별개의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G8 회의는 국제안보와 중요 현안에 대한 협의체로 남고 G20회의는 주요 경제 협의체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G20은 선진국 위주의 G8과 달리 중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떠오르는 이머징 국가들을 포함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에서 G20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G8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 가량인 것으로 집계된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G8은 원래의 목표보다 더 오래 존속했다"며 "이제 변화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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