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표절 안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 가요계 '쓴소리'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가수 진주가 최근 가요계 문제점으로 대두된 표절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진주는 23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표절 안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글에서 "요즘 표절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실망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표절과 참조, 그리고 샘플링이라는 모호한 경계 속에서 일부 작곡가들은 이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진주는 이어 "제작자들 중 일부는 외국에서 유행하는 가수의 음반을 작곡가에게 여러장 건내준다. 예를 들면 마이클 잭슨의 리듬에 마이클 볼튼의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써달라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주문을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일부 작곡가들은 참고로 듣던 CD를 어느덧 4마디 이상은 비슷하지 않게 교묘히 표절을 한다"며 "문제는 이렇게 양산돼 온 곡들이 전국으로 유통되고 상승세를 타고 방송에 나오고 대중은 익숙한 멜로디에 매료돼 '귀에 감귀는 멜로디', '대중적인 멜로디' 라는 찬사를 주저 하지 않는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진주는 "그러던 중 표절 시비가 붙거나 저작권 침해로 소송이 제기 될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작곡가는 손해배상과 더불어 사용료를 지불하고 자신이 작곡가로 기재됐던 곳에 원작자의 이름을 살며시 표기 한다"며 "그리고 나서는 리메이크나 샘플링이라고 하면 된다. 샘플링은 원곡을 가지고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지 그 원곡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닌데 국내에 샘플링의 개념이 잘못 인식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들에게 자주 앨범을 선사하는 것은 또다른 기쁨이지만 이로 인해 앨범을 계속 더 빨리 내기 위해 창의력과 독특한 시도는 없어지고 누군가가 유행을 선도 했던 음악 스타일을 그대로 똑같이 카피 해서 나온다면 국내 음반, 가요계는 어두운 미래만이 예측 될 뿐이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진주는 마지막으로 "창작자로서 작곡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음반 제작자들 또한 앨범의 퀄리티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며, 저작권 협회는 표절에 대한 뚜렷한 법적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보다 강력한 제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글을 맺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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