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EC전자-르네사스 합병 '세계 3위'

자산 가치 산정으로 미뤄졌던 일본 NEC전자와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테크놀로지(Renesas Technology)가 구체적인 합병 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NEC전자와 르네사스는 세계 3위, 일본 내에서는 제1의 반도체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일단 NEC전자의 모기업인 NEC와 르네사스의 모기업 미쓰비시(Mitsubishi) 및 히타치(Hitachi) 등이 합병 비용으로 2000억 엔(22억 달러)을 들일 계획이다. 히타치가 825억 엔, 미쓰비시가 675억 엔, NEC가 나머지 500억 엔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NEC전자와 르네사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새 회사의 이름은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Renesas Electronics)'다.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의 아카오 야스시 사장이 새 회사의 사장을, NEC전자의 회장 야마구치 준시는 회장을 맡게 된다. 양 측은 내년 1월 중순 합병 본 계약을 체결한다.

르네사스는 부채 상환을 위해 4월 합병에 앞서 히타치와 미쓰비시를 대상으로 780억 엔 규모의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주당 917엔으로 1억3300만 엔 상당의 주식을 발행하며, 이 가운데 히타치와 미쓰비시, NEC가 총 1220억 엔에 이르는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지분율은 NEC가 33%, 미쓰비시와 히타치가 각각 25%와 31%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의 합병이 기대만큼의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인텔과 삼성이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합병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NEC전자와 르네사스는 올해 총 순손실만 99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합병소식이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비했다. 히타치는 주가가 0.97% 떨어진 반면, NEC는 0.22% 올랐다. 미쓰비시만 2.56% 주가가 상승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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