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의 계절, 잘못 먹으면 목숨 빼앗는 ‘독’

국내 버섯 1550여종 중 독버섯은 160여종…잘못된 상식으로 함부로 먹어선 위험

야외활동이 잦은 가을을 맞아 산에서 쉽게 만나는 야생버섯 중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버섯은 약 1550여종이며 이중 식용과 약용버섯은 400여종(26%)에 머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60여종(10%)은 독버섯, 990여종(64%)은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명확치 않다.

여름 끝 무렵부터 초가을에 가장 많이 자라는 싸리버섯, 뽕나무버섯, 송이, 능이, 느타리 및 노루궁뎅이 버섯 등은 독버섯들과 비슷해 따서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00년대 이후 들어 독버섯 중독사고 건수가 1990년대보다 반쯤 줄긴 했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서 일어난 독버섯 중독사고 원인은 마귀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이 주범이다. 최근엔 개나리광대버섯, 붉은 사슴뿔버섯, 노란다발 등의 버섯들이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산림청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과거 20년간 독버섯 중독사고건수는 연평균 50건에 약 200명의 환자가 생기고 1명쯤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노란다발, 절구버섯아재비 등이 주원인이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모양이 비슷한 게 많은데다 일반인들이 쉽게 구분키 어려고 전래되는 버섯상식과 전혀 다른 면이 많아 꼭 아는 버섯만 먹어야 한다.

독버섯 사고를 줄이는 방법으로 ▲본인이 확실히 아는 신선한 버섯만을 따서 먹고 ▲민간에 전해져오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잘못된 구별법을 너무 믿어선 안 되며 ▲버섯중독은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버섯을 먹고 두통, 구토, 뱃속이 메스꺼움을 느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 받아야 한다.

잘못된 상식은 독버섯은 화려하고, 벌레가 먹지 않고, 은수저를 검게 변화시키고, 소금물에 절이면 독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허경태 산림청 산림이용국장은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믿고 야생버섯을 먹는 건 매우 위험하다”면서 독버섯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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