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회복 인프라펀드 투자 '신중론'

미래에셋인디아 6개월 수익률 107%...이머징마켓 급등락 반복 비중 줄일때

올 들어 아시아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많이 회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미 많이 오른 상태고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머징마켓의 특성상 현 시점에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인도 최대 댐 건설업체 자이프라카쉬(JAIPRAKASH)와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 라슨앤토브로(LARSEN & TOUBRO) 등 인도의 인프라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6개월 수익률은 107.44%를 기록했다. 같은 지역에 투자하는 기은SG인디아인프라증권A[주식]의 6개월 수익률은 64.65%, 중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같은 기간 54.9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렇게 수익률이 좋아진 것은 올해 들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증시가 선진국 증시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상승한 덕분이다. 이들 지역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등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신규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재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프라펀드가 섹터펀드 내에서는 평균 이상의 흐름을 보였으나 다른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인프라펀드의 선순환 이익구조가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들어 수익률은 많이 회복됐지만 1년에서 2년 평균 수익률은 아직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들이 대다수였다. PCA글로벌인프라증권투자신탁I- 1[주식-파생형]Class A 펀드의 2년 수익률은 -39%로 원금이 회복되려면 아직 먼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인프라펀드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물경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을 지속하기 전까지는 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시점을 연기 하거나 자산재조정을 통해 그 비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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