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장)진영아, 네 친구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배우 안재욱이 추도사를 통해 故 장진영을 추억했다.

안재욱은 4일 낮 12시 20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열린 故 장진영 추모 행사에서 "(장)진영이와 좀 더 친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가 이 자리에 섰으면 했는데 (내가 서게 돼)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동안 '전화 한통 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며 기다렸다. 그에게 메시지를 남기면서 섭섭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그의 연락을 기다릴 수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안재욱은 "'진영이 옆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자존심 강하고 고집이 센 네가 아파서 고통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그 고통을 내가 어찌 짐작하겠냐"고 울먹였다.

그는 이어 "생각해보면 지금의 너의 모습과 상관없이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였어. 트로피를 수상하고 미안해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배우를 그만둘까'라는 말을 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며 "서로의 고민이 더 심각한 것이라며 술잔 기울인 적도 있었지만 그 술 한 잔이 너에게 독이 된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마지막으로 "널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은 물론 너와 더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들이 많다. 널 향한 그리움과 기도가 그곳까지 전해지길 바라겠다"며 "이제 또 각자 바쁜 생활에 익숙해지겠지만 너의 모습을 기억하겠다. 난 네 친구였던 게 자랑스럽다"고 추도사를 끝맺었다.

한편 지난해 9월 위암 판정을 받은 뒤 1년여의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배우 장진영은 지난 1일 오후 4시께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신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인해 사망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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