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타임머신’으로 기후변화연구사업 펼쳐

국립산림과학원, 저탄소녹색성장 길잡이로 활용…나무생장, 기후적응력 10년간 모니터링


기후변화가 세계 평균보다 빨리 이뤄지는 우리나라에서 숲의 앞날을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31일 지구온난화에 따라 50년 뒤 달라질 우리 숲의 변화에 대비키 위해 ‘기후타임머신(climatic time machine)’을 이용한 기후변화 연구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기후타임머신은 상부 개방형 챔버(Open Top Chamber)로서 비슷한 모양의 챔버 중 동양 최대다. 자연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이어갈 수 있는 지름 10m, 높이 6.5m의 상부개방형 챔버로 바깥공기와 가스공급을 자동 조절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를 2050년 예측되는 700ppm 수준에서 우리나라 고유 나무 종류들 생장과 기후적응력 등을 10년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산림과학원은 1일 산림자원육성부에서 학계, 행정기관 등의 기후변화전문가들을 초청해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과 기후변화연구 전초기지가 될 기후타임머신 현장설명회를 갖는다.국립산림과학원 환경정화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농도를 2050년 수준인 700ppm까지 높여놓고 우리나라 대표나무인 소나무 등을 중심으로 챔버 안에 모의생태계를 만들어 10년간 우리 숲의 생장반응과 적응력을 분석, 토양환경 및 병해충 등 환경변화를 살핀다.

또 이 시설은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필요한 탄소흡수력이 높은 수종개발에 쓰인다. 바이오매스가 높고 현지적응성이 높아진 탄소흡수자원을 육성키 위한 바탕마련에도 활용된다.

이런 형태의 연구는 국내선 처음이다. 북미, 유럽에서의 소규모 연구결과와 비교할 때 미래 숲 생존을 좌우하는 기후·환경변화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을 수 있고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생태계 적응전략 마련에도 크게 도움 될 전망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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