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입국 허용한 대만 '딜레마'

갈수록 우호적이던 중국과 대만 관계가 달라이 라마 건으로 틀어질까.

대만 중앙통신은 27일 대만이 야당인 민진당의 초청으로 달라이 라마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티벳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대만내 태풍 피해 지역 주민을 위로 방문한다.

여당인 국민당은 분리주의자라며 달라이 라마에 강경한 입장인 중국을 의식해 입국에 반대했으나 그의 입국이 거부될 경우 태풍 피해자보다 중국 관계를 더 중요시 여긴다는 비난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고민 끝에 입국을 허가한 것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태풍 모라꼿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처로 국민들의 비난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다.중국측은 달라이 라마 대만 방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양안(兩岸)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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