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의원 타계, 美 의보개혁 '난항'

25일(현지시간)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이 타계하면서 의료보험 개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의원은 생전에 의료보험 개혁을 적극 지지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였으며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왔던 인물이었다. 그만큼 그의 부재는 큰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케네디 의원은 그 누구보다 의료 개혁에 열정을 보여왔다. 그는 자신의 유고 사태가 발생할 경우 주지사가 빠른 시일내로 후임자를 지명할 수 있도록 그의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주법을 개정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주가 후임자를 주지사가 지명하는 반면 매사추세츠주는 상원의원의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특별선거를 통해 후임을 선출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의료 개혁 법안을 지지하는 일부 민주당원들은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당을 떠나 모두가 케네디의 타계를 애도하는 분위기를 이어 생전에 그가 열의를 보여온 의료 개혁 법안 통과를 호소한다는 것이다. 웬디 실러 브라운대학 정치학 교수는 “의보 개혁 진행이 위기에 처한 만큼 그들은 케네디를 애도하는 대중의 연민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개혁 반대파들이 케네디를 애도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법안 통과에 동조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케네디의 친구인 존 맥캐인 공화당 의원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케네디는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 의원"이라고 평가했지만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는 "정부의 의료보험과 관련한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의 별세는 주식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의 타계로 의료 개혁 법안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으로 미국 의료서비스업체인 휴매나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가 각각 2.72%, 3.31% 떨어지는 등 관련주들이 하락을 기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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