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상 이머징 국가 없을 것 -도이체방크

내년 6월 칠레를 시작으로 금리 인상 이어질 듯

글로벌 경기침체 기조가 완화되기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지만 연내 여기에 동조하는 이머징 국가는 없을 것라고 도이체방크가 27일 전망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0.75%로 결정하면서 유동성 축소의 신호탄을 쐈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 12명 가운데 10명이 금리 동결에 배팅했으나 시장 전망을 뒤엎고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어떤 국가가 이스라엘의 뒤를 잇게 될까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도이체방크의 드라우시오 지아코멜리 이머징마켓 투자전략 헤드는 "칠레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6월까지 어떤 이머징 국가도 금리를 인상하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칠레 중앙은행의 조스 드 그레고리오 총재가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인 스탠리 피셔의 제자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칠레는 시간 간격을 두고 이스라엘의 행보를 뒤쫓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피셔 총재가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칠 당시 그레고리오 총재는 학생이었다고.

칠레 중앙은행은 지난 13일 금리를 0.5%로 동결하며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아코멜리 헤드는 "칠레는 '라틴 아메리카의 이스라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스라엘과 유사점이 많다"며 "두 나라 모두 작고 개방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고 공격적인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아코멜리는 다른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은 칠레의 뒤를 이어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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