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홈플러스 입점 없던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국내 사립대 처음으로 캠퍼스 내에 대형 유통업체를 입점시키려는 서강대가 결국 계획을 취소했다.

서강대는 홈플러스가 입점할 예정이던 개교 50주년 기념관 건물의 인·허가가 미뤄져 신축계획을 접고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종욱 서강대 총장은 '국제인문관 및 개교50주년기념관 건립 사업 변경' 공지 글을 통해 "국제인문관 및 개교50주년 기념관 건립사업은 당초 2010년 2학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해 왔으나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업관련 인허가 승인이 나지 않았고, 금명간 인허가 승인을 획득한다 하더라도 향후 철거 및 공사기간을 고려할 때 당초 목표연도를 경과한 2011년에도 준공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판매시설을 포함한 민자유치 방식의 인허가 승인을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학내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기존 건물의 리노베이션 및 증축, 신축 등의 방식을 신속하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전임 손병두 총장 재임시절에 삼성테스코와 손을 잡고 지상 11층, 지하 4층 규모의 '국제인문관 및 개교50주년 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 860억원의 건설 비용을 삼성테스코가 투자하고 대신 삼성테스코 측이 30년동안 무산 임대 형태로 홈플러스를 입점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측은 대학내 상업시설, 특히 대형 마트 입점을 반대해 왔다. 또 건물 인·허가를 담당하는 마포구청도 녹지공간과 장애인 관련 시설 등 일부 시설 보완과 주변 상가들의 민원을 우선 해결할 것을 서강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결국 인·허가는 연기됐고, 서강대는 지난 21일 삼성테스코 측에 학교의 상황을 설명하고 사업을 종료했다.

서강대는 학내 공간확보를 위해 옛 'R관'을 리모델링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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