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1000명...옛 대우맨들 몸집 불리기

옛 대우그룹 출신 임직원들의 학술모임 '세계경영연구회'가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면서 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달 21일 회원모집을 시작한 이래 한달여만에 가입 인원이 700여명을 넘어섰다. 오는 10월 19일 힐튼호텔에서 개최되는 창립총회까지는 1000여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계경영연구회의 설립은 고위급 임원 뿐 아니라 과거 대우그룹에 몸담았던 전 직원을 가입대상으로 하면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회원가입자들은 게시판에 "세계경영의 기치 아래 땀흘렸던 대우가족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것 같아 안타까웠다"면서 "이렇게 시작하는 대우가족의 노력이 좋은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연구회 설립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이밖에도 '타의에 의해 떠났던 사람들 모입시다' '대우시절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대우인이여, 영원하라' 등의 게시글을 통해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인적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우 출신 인물들의 움직임에 대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있다. 올 초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를 찾은데 이어 3월에는 대우그룹 창립 42주년 기념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올들어 잦은 외부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다.

그러나 세계경영연구회측은 설립 목적 자체가 '세계경영 정신을 기업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오는 10월 19일 창립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연구회 자체가 김 전 회장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모임"이라면서 "이번 창립총회를 비롯해 연구회의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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