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지는 모공, 늦기 전에 관리하자

<장재식의 해독美인>

휴가를 다녀 오면 피부는 그야말로 전쟁터다.햇볕을 받아 기미와 주근깨는 더욱 검게 올라온다. 화장품이나 땀으로 막힌 모공은 피지를 배출시키지 못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왠지 휴가를 다녀오면 모공도 더 넓어 보인다. 무심코 봤던 거울에 비친 코 옆과 뺨 주변에 넓디 넓은 모공엔 빗물이 고일 지경이다.

모공이 넓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분비된 피지가 잘 배출되지 않는 경우, 자외선 또는 피부염에 의해 피부가 손상된 경우, 그리고 노화의 현상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피부의 표피와 진피층의 성분이 줄어들어 두께가 감소하며 혈관의 수도 줄어들어 혈액순환이 나빠지므로 모공 주위를 조이는 힘도 약해지기 때문에 모공이 넓어 진다.

나이 먹어서 피부도 점점 나빠지는데 모공마저 도움을 안 준다고 생각한다면 복숭아를 먹어보자. 동의보감에서는 '여성이 복숭아를 먹으면 안색이 좋아지고 피부가 고와져 미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얀 복숭아인 백도는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염증을 없애 주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반면 황도는 치밀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당도로 유명하며 펙틴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대장의 운동성을 높여준다. 배변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복숭아에 든 떫은 맛 성분인 타닌과 마그네슘은 피부 탄력을 높이고 모공을 축소해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습진 예방에 유익하다.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스팀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열어준 후 클렌징이나 스크럽제를 함유한 딥클렌징으로 세안을 한다. 이후 차가운 스킨이나 냉타월로 모공을 줄이는 것을 생활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천연재료를 이용한 팩을 하는 것도 모공에 도움이 된다. 사과 껍질을 벗겨 레몬즙과 달걀 흰자와 함께 곱게 갈아 사용하는 사과 스크럽과 율피 가루를 물에 갠 다음 달걀 흰자와 밀가루를 잘 섞어 걸쭉하게 만든 율피팩, 키위를 갈아 즙을 낸 다음 밀가루와 섞어 만드는 키위팩 등을 주 2-3회 정도 하면 넓어진 모공에 효과적이다.

한의사 장재식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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