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ARP은행, 적자에도 경영진 연봉 올려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로부터 지원을 받은 미 은행들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에게 ‘섭섭지 않은’ 보너스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에 임원들의 연봉을 기업 실적과 연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조사기관인 프레시디오에 따르면 TARP로부터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미 115개 은행들은 지난 2006년 1193억달러의 순익을 올린 데 반해 지난해에만 193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주주들에겐 형편없는 배당수익이 할당됐다. 하지만 거의 40%에 육박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연봉은 기업 실적이 악화되는 사이 (2006 2008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CEO와 CFO들에게 주어진 스톡옵션은 2006년에 비해 각각 71%, 59%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다비드 비송 프레시디오의 컨설턴트는 “지난 3년간 기업 실적이 악화된데 반해 기업들은 임원들에게 이에 반하는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지나치게 위험 선호적 투자를 야기하는 월가의 보너스를 규제하는 법안을 제안중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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