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지지, “급락은 없다”

정부 개입 경계감, 결제수요 대기, 글로벌달러 약세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1500포인트를 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전일인 3일까지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5조7015억원에 달한다.

반면 추가하락을 막는 요인은 외환시장에 정부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한데다 1200원을 기준으로 한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은 점이다. 실제로 외환당국은 환율에 대한 스무딩 오퍼레이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일정부분 개입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간 당국개입설이 시장에 종종 나돈 것도 사실이다.3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당국이 추세를 거스르는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3월 1500원대에서 현재 1200원대로 급격히 하락했지만 이는 그간 과도하게 오버슈팅됐던 것에 대한 되돌림”이라며 “외환시장이 수급뿐 아닌 심리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빠르게 환율이 안정되면서 투기선취매세력들이 손절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원종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1200원대 밑으로 가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당국의 문제와 함께 결제되지 않은 네고물량이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세계경기회복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실무지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다 세계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글로벌 달러약세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미국의 통화승수 정상화와 유동성 흡수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표] 환율추이
원·달러(단위 : 원)
7월28일 1236.50
7월29일 1239.90
7월30일 1236.80
7월31일 1228.50
8월3일 1222.40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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