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돌파 '해운대', 美언론도 호평 "아주 재밌다, CG도 OK"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13일 만에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해운대'에 미국 언론도 호평을 남겼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최근 '해운대' 리뷰를 통해 "한국의 첫 번째 본격 재난영화"라고 설명하며 "매우 재미있는 이 영화는 쓰나미가 오기 전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일상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서구 영화들보다는 훨씬 유머가 강하다"고 평했다. 리뷰를 쓴 영화평론가 데릭 엘리는 이어 "올 11월 '2012' 개봉 후 공개될 이 영화는 서구 관객들에게 진귀한 작품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리뷰는 "최근 2년간 제작된 재난영화들 즉, 영국의 '플러드', 중국의 '수퍼태풍', 일본의 '252' 중에서 '해운대'는 전체적으로 가장 훌륭한 영화"라며 "대개의 재난영화가 재난이 시작되기 전의 이야기가 지루하게 전개되는 반면 '해운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자체로 재미있다"고 호평했다.

한스 울릭이 총지휘를 맡은 시각효과에 대해서는 'OK'라고 간단히 평하며 "시각효과가 영화의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관대한 평가를 내렸다. 덧붙여 "코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일부 특수효과는 조금 더 인상적이다"라고 평했다.

한국영화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 엘리는 설경구와 하지원의 연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설경구에 대해 "하지원의 카리스마와 조화를 이루며 가벼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했다"고 호평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기계적인 것에 가깝다"고 밝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방문해 '해운대'를 관람한 데릭 엘리는 "당초 발표된 것보다 10분 짧게 편집된 이 영화는 시간낭비가 거의 없지만 이병우의 음악은 마지막 몇 장면에서 조금 과장돼 있다"고 리뷰를 끝맺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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