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립묘지 우리마을에 세워주오"

남평·다시·다도 등 6곳 유치 경합
'님비현상' 탈피 성숙한 시민의식


나주시가 지난 4월 공모한 나주시립묘지 조성사업에 6개 마을이 유치를 신청, 경합을 벌이는 기현상이 벌어져 시립묘지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주민들 스스로 나서 "시립묘지를 우리 마을에 만들어달라"고 신청한 사례는 만연한 님비현상을 감안할 때 보기드문 일로서 나주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투영하고 있다.

9일 나주시에 따르면 남평읍 수원리, 다시면 송촌리에 이어 다도면의 암정ㆍ덕림ㆍ송학ㆍ방산리 등 4곳이 신청해 모두 6곳이 시립묘지 조성사업에 응모했다.

이들 마을은 '우리 마을이 시립묘지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등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에 따라 나주시는 이ㆍ통장 회의를 통한 장사문화 개선과 시립묘지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다음달까지 마무리짓고 9월에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올해 안에 최종적으로 사업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선정된 마을에 대해서는 당초 약속대로 장례식장ㆍ매점 운영권을 지역민에게 주고, 주민 숙원사업비로 10년동안 30억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공모 당시 님비현상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지역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며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나주시립묘지는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화장시설과 가족봉안묘, 납골평장과 장례식장 등 현대화된 종합장묘시설로 내년에 착공,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나주=조함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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