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9번째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최대 7년

하나의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길게는 6~7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짧아도 3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것이 문화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달 등재가 결정난 조선왕릉의 경우 2005년부터 등재 추진이 시작됐다. 3년 가량의 시간이 걸렸으니 상대적으로 짧았던 편이다. 국내 9개 세계문화유산 중 유일한 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경우 2001년부터 등재 추진이 시작돼 2007년에 최종적으로 등재가 결정됐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한후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시간은 약 18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를 등재 신청을 위해 국내에서 준비하는 시간은 훨씬 더 많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영문 등재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1~2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학문적으로 수준높은 내용이 포함될 뿐만 아니라 전통과 관련된 우리나라 고유의 용어를 영문으로 설명하는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것. 다른 어느 것보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영어로 표현해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또한 신청서에는 단순히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라 관리체계 등 향후 보존을 위한 내용 등도 포함되는 등 유네스코에서 요구하는 수준만 해도 상당한 분량이다.유네스코는 등재 신청서를 매년 매년 2월1일까지 접수받는다. 신청서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유네스코의 자문기구로 보내져 등재 심사를 받게 된다. 이때 문화유산을 심사하는 자문기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며, 자연유산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로부터 심사를 받게 된다.

자문기구의 권고안이 나오는 것은 다음해 4월이다. 심사에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리는 셈. 권고안은 다시 유네스코로 보내지며 6~7월께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적인 등재 결정이 내려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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