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못남' 지진희-엄정화, 독신의 소소한 모습 사실적으로 묘사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독신남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가 6일엔 '애완견 돌보기'란 소재로 '독신들의 외로움'을 절묘하게 표현해 냈다.

이날 '결못남'은 독신남녀인 조재희(지진희 분)와 장문정(엄정화 분)이 유진(김소은)의 애완견 상구를 돌보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애피소드를 잔잔하게 풀어갔다. 결혼 못하는 남녀들이 애완견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서서히 정을 붙여가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 이날 유진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그가 키우던 애완견 상구를 누군가 맡아줘야 하는데, 그것을 조재희와 장문정이 서로 돌아가면서 돌보게 된 것.이 과정에서 조재희는 애완견에게 정이 들고, 이로인해 독신남의 외로움을 상구를 통해 푼다. 장문정 역시 애완견을 통해 독신녀의 외로움을 풀어본다는 설정을 비교적 훌륭한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상구를 잃어버리면서 조재희와 장문정은 마치 친 자식을 잃어버린 것처럼 힘들어 하는데, 그 모습에서 외로움에 찌든 독신들의 모습을 절묘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장문정과 조재희는 또 이날 열대어 기르기에도 관심을 갖는다. 이 역시 독신들의 한 단면인 것.
한마디로 이성에게 쏟아야 할 열정을 애완견이나 열대어에 집중함으로써 독신일수 밖에 없다는 설정을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결못남'은 독신들의 외로움 달래기 등을 아주 소소하면서도 다양하게 풀어갔으나 강한 임펙트를 주기에는 스토리상 한계가 있었다. 당연히 '독한 것'들을 앞장세워 시청률을 올리는 다른 드라마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방송 한 관계자는 "'결못남'은 배우들의 열연과 잔잔하지만 밀도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는 있으나 뭔가 자극적인 것이 없어 시청률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