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 참치 어획량 동결 시도 무산

참치에 대한 과잉 어획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관련 국제기구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열렸으나 선진 조업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이해가 엇갈려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미열대다랑어위원회(IATTC), 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 남방참다랑어보존위원회(CCSBT), 인도양참치보전위원회(IOTC),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등 전 세계 5개 참치자원 관리기구 간 어업관리제도의 조화 및 참치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참치 지역 수산관리기구 제2차 회의가 각 참치기구 회원 50개국 대표 및 옵서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스페인 산 세바스찬에서 열렸다.특히 이번 회의에선 ‘현재 참치에 대한 과잉 어획 능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공해상만이라도 어획 능력을 동결해야 한다’는 의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고 농식품부 관계자가 전했다.

선진 조업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존 어업권 보호를 위해 참치 어획 능력 동결을 요구한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장래의 개발 수요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나서 결국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특히 미크로네시아, 키리바시, 마샬, 나우루,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투발루 등 중서부태평양의 주요 참치어장을 관할하고 있는 나우루 협약당사국(PNA) 국가들이 자국의 어업 개발을 위해 조업국의 선단 이전 및 경제지원을 강력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이번 회의에선 내년에 어획능력관리, 어업감시감독, 혼획, 과학분야 등 4개 분야별 워크숍을 열어 각 참치기구 간 제도의 조화를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어획능력의 60%를 차지하는 참치 선망어선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요 어장인 중서부 태평양의 경우 참치 선망어선 수 또한 지난 205척에서 올해 237척으로 늘었고, 내년엔 30척이 더 추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조업어선 증대에 따른 자원 악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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