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산적한 현안에 휴가도 잊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계절이 될 전망이다.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점차 가시고는 있지만 하반기 실적부진 회복을 위한 영업전략 구상 및 산적한 현안에 제대로 휴가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휴가를 아예 안갈 계획이다.

이달중 추가 해외차입, 9월 공공탄소펀드 설립 등 현안이 수두룩한데다 다음주 폴란드 출장도 예정돼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휴가계획을 못잡은 상태다. 대기업구조조정 핵심인 대우건설 매각문제, 산은 PEF의 동부메탈 인수문제, GM대우 추가지원 여부 결정 등 매일 늦게까지 사무실 불이 켜져 있을 정도로 현안이 산더미인 상황이다. 더욱이 9월에 민영화 첫 단계로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공사 설립도 있어 정식휴가 가기는 힘들 것이란게 주변의 전언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올 하반기 영업에 주력하라는 특명을 지난 1일 월례조회때 내린 만큼 당분간은 일에 매달릴 생각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등도 아직 휴가계획을 못 세운 상황이다.

휴가를 가는 행장들 역시 기간이 매우 짧은 상황이다.

지난 해 2박3일간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우리은행 비즈니스클럽이 주최하는 하계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했던 이종휘 행장은 올해는 8월 6일~9일까지 가족들과 경주로 모처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도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낼 예정이며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해마다 해마다 실시하는 해비타트 참가로 여름 휴가를 대체했다.

지난해 강원도 춘천시에서 진행된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행사는 올해 대전에서 열리며 2박3일간 참여할 예정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