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가시장 ‘권리금’, ‘판교’, ‘9호선’ 키워드

2009년 상반기 상가시장은 ‘권리금’, ‘판교’, ‘9호선’ 등으로 울고 웃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불안한 투자환경 속에서도 인기지역의 상가시장은 수요자들이 몰렸다.

여전히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한 시장 분위기도 공존했다.

◇제도 변화…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상반기 상가시장은 다양한 정책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용산참사’ 이후 2월 10일 재개발 제도 개선 방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화두가 됐던 권리금에 대한 언급이 없이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는 형국이다.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10,224.82㎢ 해제와 자본시장법도 상반기 시행됐다.

서울시의 지난 4월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 발표로 향후 노후건물에 대한 활용 탄력성 부여로 가치 상승의 길도 열리게 됐다.

임대료 이자율이 5%에서 3.4%로 낮아졌지만 비주거용 건물의 실거래가 공시시가 산정 추진 발표는 상가의 개별적 특성을 어떻게 반영할지 숙제로 남겨두게 됐다.

도시형생활주택 개선안과 상업·업무용지 전매허용안 등도 상반기 눈에 띄는 제도 변화로 꼽힌다.

◇대형 개발 호재 발표…제2롯데월드·광역급행철도 등

지난 3월 제2롯데월드 건립 확정에 이어 광역급행철도 대심도 건설 추진 계획 발표등 대형 개발 호재도 잇따랐다.

9호선 개통이 임박해면서 신설 역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구의동 서울터미널등 16곳에 대해 서울시가 조건부 개발을 허용해 관련 상권등에 대한 주목률도 덩달아 높아지게 됐다.

◇자영업자 30만명 감소…투자수익률도 급감

상가시장도 국지적 반짝 장세로 조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수 침체에 따른 우울한 소식도 상반기 내내 따라다녔다.

자영업자가 5월 기준 579만1000명으로 1년새 30만명이나 감소했고, 전국 7대도시 투자수익률은 0.18%(조사대상 1000동)로 급감했다.

지방 대형상가들은 줄줄이 경매시장으로 향했다.

◇판교 2000억원 ‘돈잔치’…상가물량 100% 분양

송도, 반포등 일부 지역의 분양 호조 소식 속에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던 지역은 4개월새 자금 규모가 총 2000억원에 달했던 판교신도시다.

5월 주공상가와 6월 상업·업무용지가 100%분양됐고 근린상가 분양에서도 상가 두동이 각각 약 80억원에 통매각되기도 했다.

이처럼 조기 공급 상가의 순조로운 분양률로 판교 신도시만의 돈잔치는 상반기 내내 끊이질 않았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여전히 실물경기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 지역별, 상품별 희비가 엇갈린 상반기였다”며 “ 하반기 역시 긍정적인 경기상황을 점치기가 어려워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움직임이 관측된다”고 전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