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北 일방적 임금 인상안 수용 못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측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대표 20여명은 12일 서울 중구 협회 사무실에서 전날 북한이 제시한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인상 요구안에 대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입주 당시 남북정부에 의해 제시, 보장된 제반 법규정 및 계약조건과 다른 어떠한 일방적인 인상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어 "그간 남북관계의 심각한 악화로 인해 입주기업들은 감당할 수 없는 경영상의 손실을 장기간 입고 있는 바, 우리 정부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퇴로를 열어줄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협회는 다만 "신변보장과 통행 등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현재의 낮은 생산성이 향상될 경우 기본계약조건을 위배하지 않는 토태 위에서 임금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며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해 합숙소, 탁아소 건설 등이 빠른 시일 내에 추진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협회는 또 "민족 화합과 공동번영의 기치하에 어렵게 탄생한 개성공단이 남북 당국간의 정치적인 경색으로 인해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개성공단 진출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북측의 제안은 아직 협상중이라고 하나 입주기업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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