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개인 부채상환비율 금융위기 전 수준 회복

기업 금융자산도 증가반전, 부채증가율 큰 폭 상회

올 1·4분기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늘어나며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 개인들의 부채상환능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기업부문도 금융자산이 3분기만에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부채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9년 1·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총 금융자산총액은 9080조3000억원으로 기업과 개인부문 등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부문의 자산은 전 분기 대비 52조4000억 원이 늘어난 1729조7000억 원으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채는 802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0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부채는 약 1646만원으로 작년말보다 약 5만원 줄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92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9000억원 늘어났고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2.09배에서 2.16배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6월말 이 후 최고치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구성내역 비중을 보면 예금 비중은 45.8%로 전 분기대비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주식(15.0%→15.4%), 수익증권(7.1%→7.8%)은 늘어났다.

한은 박승환 자금순환팀장은 "우리나라 1인당 금융자산은 3400만원 수준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1억6000만원에 비해 여전히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라며 "경제발전을 위해 개인들의 금융자산 축적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부문의 금융자산도 3분기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1.4분기 말 현재 기업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예금과 수익증권 등을 중심으로 증가, 882조4000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8.7% 급증했으며 이는 작년 2.4분기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부채도 1207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6% 늘어났다. 이 중 금융기관 차입금은 757조3000억원을 차지했고 시가변동 및 환율변동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도 13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금융부문의 자금공급기능도 회복되는 추세다.

올 1.4분기 중 금융부문의 자금공급규모는 51조2000억원을 기록, 전분기(16조5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되며 2007년 분기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

개인부분의 자금공급은 전분기 5조9000억원에서 1000억 원으로 급감했지만 기업(34조6000억원)과 정부(16조5000억원)에 대한 자금공급이 확대됐다.

형태별로는 대출은 축소된 반면 회사채(23조2000억원), 국공채(16조5000억원) 등 유가증권(46조6000억원) 매입규모가 확대됐다.

전분기 100조원대의 감소세를 보였던 금융자산운용(금융거래증가액)규모 역시 204조5000억원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업부문의 자금부족규모의 경우 전 분기 9조2000억원에서 올 1.4분기에는 18조4000억원을 늘어났는데 이는 내부잉여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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