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낙폭 과도한 측면도 있어<우리선물>

<예상레인지> 109.50~110.20



금통위를 앞두고 전일 대비 6틱 상승 출발한 국채선물 시장은 예상대로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상승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이후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 심리가 급격하게 매도 쪽으로 기운 점과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세로 인해 전일 대비 68틱 하락한 109.88로 장을 마감하였다.



◆ 인플레이션 우려 = 한은 총재의 물가에 대한 언급으로 시장은 급격히 약세로 전환하였다. 2%대의 소비자물가와 전년 동월 대비 하락 반전한 생산자물가 동향을 감안하면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늘어난 유동성과 함께 최근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전망들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이로 인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국채수익률의 빠른 상승세와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후에 이와 같은 언급이 이어져 낙폭이 크게 확대된 측면도 있어 보이며 어찌 보면 중앙은행 차원에서 언급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였으나 금리인상 가능성과 과도하게 연결시킨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 낙폭 과도한 측면도 있어 = 하지만 실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고려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국내 경기도 생각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면 보다는 투기적 수요와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의 수요가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특히 글로벌 전체적으로 유례없이 확대된 유동성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실물자산을 통한 인플레이션 헤지 욕구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어 실물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지난 해 원자재 가격 급등 과정에서 원유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으나 결국 투기적 수요의 한계로 인해 급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은 총재가 경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양호한 모습이라고 언급했지만 여전히 광공업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동향 또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경기가 최악의 국면의 지나 반등을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일 하락이 다소 과도한 측면도 있어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반등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되나 시장 심리는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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