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윤리경영, 간부들부터 솔선해라"

KT 계열사 사장 25명, KT 상무보 404명 참석한 대규모 간부회의 개최

통합 KT가 강력한 윤리경영을 거듭 선언하고 계속적인 사정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윤리경영이 흔들리면 그룹의 비전 달성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서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6일 경기도 분당 본사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합병법인의 비전 달성과 '클린 KT (Clean-KT)' 실천을 위한 윤리경영에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하라"고 강도높게 주문했다.

이 회장은 "누구나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지불식간에 간과하기 쉬운 것이 윤리경영"이라며 "KT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이 머리로 실천하는 윤리경영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윤리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성복 윤리경영실장은 "새로운 KT의 출범 이후에 발생하는 부정이나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의 정상참작 없이 엄단할 방침"이라며 "누구를 만나든 KT가 깨끗해 졌다는 칭찬을 듣는 것을 목표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윤리경영과 관련해 대표적인 부정행위 감사 사례가 발표됐다. 특히 KT그룹 간부들의 윤리경영 소홀로 회사가 재산상의 손실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매출 정체와 같은 경영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시키지 못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표현명 코퍼레이트센터(CC)장은 비전 및 중장기 발전방향 발표에서 "컨버전스에 기반한 글로벌 ICT 리더로 도약하고, 2012년까지 KT그룹의 미래모습 '3.3.7'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비전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실행력이 담보되지 못하면 KT의 미래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에 불과하다"면서"KT-Way를 바탕으로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반드시 2012년에는 KT의 미래모습 3.3.7을 현재모습으로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간부회의에는 계열사 사장 25명과 상무보 404명 등 429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진행됐다.

한편 KT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수도권 서부 사업본부에 대한 감찰을 벌여 일선 지사장 시절에 거액을 유용한 임원과 공사수주를 대가로 수 천 만원의 뒷돈을 챙긴 간부급 사원 등 24명을 적발해 일부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도 높은 사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올 초 검사 출신 정성복 윤리경영실장을 영입한데 이어 감찰 담당 인력을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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