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개념어록', 직설화법이 공감으로 이어져 화제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KBS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연출 윤성식, 극본 송지나)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김신 역의 박용하가 던진 대사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 '남자이야기'는 끝에서 '드림팀'의 박문호(이문식 분)과 안경태(박기웅 분)가 경찰에 끌려가며 이번주 방송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1일 방송분에서는 '드림팀'의 동료들을 어처구니 없는 죄목으로 연행시킨 채도우(김강우 분)에게 김신이 정공법으로 맞설 것을 선언한다. 채도우가 무슨 생각을 할지,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며 맞서 왔던 김신이 이제 더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의 적이 채도우 한 명이 아니라 세상에 수없이 많이 퍼져있는 권력을 지닌 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보다 정직하고 근본에 충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깨달은 것. 다시 한 번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는 채도우 앞에서 김신은 "네가 하는 짓 그대로 하면서 너를 이겨보겠다는 생각 안 할 거야"라며 새로운 선전포고를 한다.

이 선전포고는 김신 혼자만의 치기가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드림팀'과 농업벤처 사람들 모두를 대변하는 것. 김신은 농업벤처 사람들과 오상원(김뢰하 분) 시장에게 찾아가 농업벤처 땅을 시에서 사줄 것을 제안한다.

폭도들이 쳐들어왔다며 소란을 떨고 경찰까지 부르는 오시장에게 김신은 "시장실에 시민이 왜 못 들어 오냐"며 당당하게 맞서고, "저항하면 꼬투리 잡히니 좋게 같이 가자"며 지금까지의 '꼴통 김신'과는 달라진 대응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나온 김신의 대사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개념어록'으로 통한다. "네 동생, 경아(박시연 분), 누구든 내 사람들 다시 다치게 해봐. 그땐 내 목숨 저당 잡히고 너 먼저 죽일 거니까"나 농업벤처 서민들에게 "누굴 밟아본 적이 없어서 자기가 밟히는 것도 모르고요. 누구한테 어떻게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라고 외치며 거대권력을 향한 분노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대사 등이 그것.

후반부로 갈수록 폐부를 찌르는 대사들은 대중의 가슴 속에 담아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꽉 막힌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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