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금융권 2~3년 내 건전성 회복"(상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 발표 후 은행들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등 고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금융권이 향후 2~3년 안에 건전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11일(현지시간) 버냉키는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금융시장컨퍼런스에서 “은행들은 추가적인 손실을 점검하기 위해 자체적인 테스트를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다루지 않았던 거래 및 투자은행 사업부문은 유동성 및 운영 리스크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지난해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던 만큼 FRB와 미 정부가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은행들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RB는 미국 19개 대형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었다. 그 결과 10개 은행이 746억달러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버냉키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자기자본 증가를 통해 금융시스템이 개선된다면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면서 "초기 반응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이 정부 지원을 줄여나가 향후 2~3년안에 건전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37억달러 자본 확충 요구를 받은 웰스파고는 신주발행으로 86억달러 확충할 계획을 밝혔다. 골드만 삭스도 스트레스테스트가 발표되기 전 정부 구제자금 상환을 위해 50억달러 확충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캐피덜원파이낸셜, US뱅코프, BB&T는 자본 확충이 필요없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정부의 구제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신주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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