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CEO, 크라이슬러 CEO 자리 넘본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합병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더 강력한 경영권은 물론 크라이슬러의 CEO자리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크라이슬러와의 제휴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만약 크라이슬러의 미국과 캐나다 노조가 비용절감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더이상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 크라이슬러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그는 크라이슬러의 CEO 자리를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크라이슬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조치라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르치오네의 발언으로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의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나델리는 현재 크라이슬러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2007년 CEO로 임명했다.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안에 따라 서버러스는 전부 또는 대부분의 지분을 포기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피아트가 새로운 경영진을 임명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