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돼지에 이어 '金감자'?

삼겹살에 이어 서민들의 대표 음식인 감자마저 '金(금)자'가 됐다. 이에 따라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움추러든 서민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노지감자(수미종) 상품 소매가격은 15일 현재 1㎏당 평균 4651원으로 1주일전(3005원)보다 54.7% 올랐다. 평년가격(3264원)과 비교하면 42.5% 인상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감자는 출하시기에 따라 햇감자와 노지감자, 제주감자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노지감자는 물량을 저장했다가 이듬해 4월까지 지속적으로 출하된다. 하지만 지난해엔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 저장 물량이 적은 반면 올해들어 일찍 저장 물량이 소진됐다는 분석이다.

또 3월초까지 출하되는 제주감자가 냉해로 출하량이 적어 저장물량이 일찍 소진된 점도 金자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하우스 햇감자 역시 평년에는 3월부터 출하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봄 들어 극심했던 가뭄 등으로 출하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5월초에야 출하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공급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감자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마트에서는 이러한 金자 현상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경우 감자는 100g당 558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2.9% 상승했다. 롯데마트도 100g에 520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김상윤 롯데마트 야채팀장은 "최근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저장감자의 저장성이 악화된 데다 예년보다 햇감자의 출하시기도 늦어져 감자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며 "이달말부터 5월초 노지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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