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특집]한진, 벌크선-해양플랜트 사업영역 확대


세계 1위 한국 조선의 원조격인 한진중공업은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에서도 원조다. 지난 2006년, 국내 선박 건조부지 부족현상이 본격화 될 때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필리핀 수빅만에 최신 설비를 갖춘 수빅조선소 건설에 착수했으며 착공 18개월 만인 2007년 12월 결국 대형 조선소를 완공했다.

국내 조선업체 최초의 해외 종합 선박건조기지 건설이었다. 특히 고부가가치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해진 것이 고무적이다. 한진중공업은 그간 부산 영도조선소의 부지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새로운 조선기술 개발을 선도해 왔다. 특히 영도조선소 도크(300m)의 길이를 뛰어넘는 선박 건조를 위해 세계 최초로 수중에서 선박을 용접하는 댐 공법을 개발해 결국 324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성공하기도 했다. 협소한 부지에서 도크 사이즈나 크레인의 힘 등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력을 선보인 것.

수빅조선소 완공과 함께 한진중공업은 기존 건조 중인 LNG선의 안정된 생산을 비롯해 벌크선은 물론 다양한 해양플랜트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각오다. 영도 조선소를 중심으로 특수목적선을 적극 개발하고 수빅조선소에서 생산을 전담하는 효율적 업무분담이 과제다.

한진중공업은 특히 치열해진 국제시장의 수주경쟁과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런 노력의 결과로 DSV(잠수지원선) 등 독자적인 선박과 극지탐사용 국적쇄빙선 등의 건조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주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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