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원 본부장 "한번 우정(郵政)은 영원한 (友情)"

정경원 우정본부장 퇴임사 '우정은 물과 공기'

"한번 우정(郵政)은 영원한 (友情)입니다"

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은 10일 퇴임사인 '떠나는 자의 변'을 통해 "30년 공직생활에서 10년 이상을 우정에서 보냈다"며"더구나 공직을 우정에서 출발해 우정에서 마감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7년 4대 본부장에 취임한 정 본부장은 10일 2년 임기를 마치고 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본부장은 마지막까지 덕장(德將)의 면모를 잊지 않았다. 그는 "우정은 물이나 공기와 같은 존재"라며 "평상시에는 그 고마움을 모르지만, 우정이 없으면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본부장은 또 "외부에서 한국 우정의 성공 요인을 물을 땐 서슴지 않고 상생하는 노사관계라고 대답했다"면서 "조합원이면서 우체국 직원인 여러분이 한국 우정 발전의 주역"이라고 추켜세웠다.

정 본부장은 "125년 한국우정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숙명"이라며"똘똘 뭉쳐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11년 연속의 흑자경영'과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기업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흑자 행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달성한 것이라 더 의미가 깊다. 우본의 주 수익원인 우편 물량은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다예금과 보험 등 금융서비스 부문도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발로뛰는 현장경영으로 우정사업본부를 지식경제부 최고의 알토란 조직으로 일궈냈다. 그는 한 나절이라도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또 우정에 IT를 접목시킨 '유비쿼터스 우정'을 확고히 자리매김하는데 일등공신였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그는 전통적인 우편업무에 IT를 접목해 첨단의 우편물류시스템을 구축, 위축된 우편시장을 활성화 시켰으며 수익성도 개선했다.

이는 글로벌 우정사업의 튼튼한 토대가 됐다. 또 SKC&C와 LGCNS 등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사례는 국내기업과 학계는 물론 외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행시 23회인 정 본부장은 1983년 제주우체국 지도과장을 시작으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정보통신부장관 비서관, 우정국 기획과장, 충청체신청장,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에 이어 우정사업의 최고 책임자인 본부장을 역임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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