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시장 "헷갈리네"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집값이 상승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지만 불안 요소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상하이(上海) 상가 임대료가 올해 1·4분기에 10년래 첫 하락세를 보였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업계에서는 "2009년 임대업에서 상가가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같은 전망은 빗나간 셈이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중량롄항(仲量聯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의 상가 임대업은 1999년부터 시작된 '황금 10년'이 끝나 올해 1분기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1.5% 하락했고 공실률은 전년 동기대비 상승했다.

1분기의 임대료 하락은 업계의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지난 분기만 해도 상가는 주택, 오피스건물과는 달리 부동산 시장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중량롄항 상하이연구부의 책임자인 커즈첸(柯志謙)은 "소비가 감소하면서 소매업자들이 점포 확장 등을 피하게 되고 임대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3월 주택 거래량은 늘어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월 전국 신규주택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기존주택 매매도 활기를 띄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21세기부동산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베이징(北京) 부동산의 신규 및 기존주택 인터넷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81.5%, 113.1% 급증했다. 3월 기존주택 거래량은 2만571건으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의 경우 기존주택은 3월에 가격은 떨어졌지만 거래량은 늘었다. 3월 기존주택 가격은 전분기 대비 8.5% 하락했지만 거래량은 84.2% 급증했다.

선전의 3월 기존주택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105.37% 늘어 거래가 호황을 보였던 2007년 상반기 수준을 회복했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선전 세 도시의 주택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가격 상승, 거래량 증가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앞서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국의 도시 집값이 앞으로 40~50%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은 지난해부터 쌓여 있는 재고 물량 때문으로 막대한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계속 될 것이란 분석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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