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주행거리 미국보다 길다

우리나라 자동차 주행거리, 일평균 54.8㎞ 일본의 두 배

한국 자동차 주행거리가 미국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형이 비슷한 일본에 비해선 두 배 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조사·분석한 자동차 주행거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주행거리는 일평균 54.8㎞(2007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승용차는 40.9㎞로 조사됐다.

이에 우리나라(57.3, 2006)는 인구·국토여건이 비슷한 일본(25.2㎞)보다 2배 이상 주행거리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위주의 교통체계를 갖추고 있는 미국(54.8㎞)보다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연도별 한국의 자동차 주행거리는 90년대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0년이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는 서울 등 7대 광역시가 여타 지역보다 적었다. 그러나 전체 자동차를 기준으로 할 때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대도시 지역에서 영업용 버스·택시 및 화물자동차의 운행이 집중적으로 이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오래된 자동차일수록 일평균 주행거리가 줄어들었다. 특히 구입 후 5~6년 경과된 자동차부터 일평균 주행거리의 감소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출퇴근·업무용의 비율이 감소하는 반면 가정·레저 목적의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이처럼 주행거리가 많아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에 취약한 우리나라 교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먼저 과도한 자동차 운행을 억제키 위해 도심주차장 상한제를 확대하고 대중교통 전용지구 확대 등 기존 시책을 적극 시행한다. 권역별 자동차 통행량의 자발적 감축에 따른 보조금 지급 등 새로운 정책도 적극 개발·시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중교통활성화를 위해 철도 교통망을 2020년까지 현재 3381km에서 4792km를 확충한다. 또 복선화율과 전철화율을 각각 42%, 52%에서 65%, 78%로 끌어 올려 철도스톡(단선기준)을 1.7배 증대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4월 국회에서 '지속가능 교통물류 발전법'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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