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한달여만에 첫 1300원대 마감

역외 매도와 숏커버,결제수요 팽팽한 접전..엔·달러도 3주만에 95엔대 진입



원·달러 환율이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 환율 1400원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11일 1393.5원 이후 처음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5원 하락한 13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FRB의 장기물 국채 매입 결정과 역외 환율 하락에 힘입어 전일대비 41.5원이나 급락한 채 개장했다. 이날 역외 원·달러 환율은 현물환 종가대비 40원이나 급락해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장초반 환율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으나 1401.5원에서 고점을 찍는 등 두차례에 걸쳐 1400원선 돌파를 꾀했다. 그러나 1400원 초반에서 다시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번번히 상승에 실패했다.

오후들어 역외 매도세가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77.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낙폭을 줄여나갔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중 역외 매도가 많이 나오면서 환율이 1380원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하락했으나 저가 결제수요와 숏포지션 정리를 위한 매수세, 장막판 증시하락과 함께 국내외 숏커버 물량 등이 환율을 밀어올렸다"면서 "신한지주 유상증자 관련 물량을 감안할 때 숏마인드가 강하게 나타나는 분위기였으나 1350원선에서 하락추세를 결정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14포인트 하락한 1161.81로 하락 반전한 채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춘분 연휴를 앞두고 95.47엔 수준으로 지난 2월 23일 이후 3주만에 급락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454.6엔으로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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