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저가 자동차 나노, 과연 먹힐까?

세계 최저가 자동차 나노의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나노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도 자동차업체 타타모터스가 생산하는 나노는 10만루피(약 271만원)의 가격에 리터당 20km가 넘는 연비를 갖춘 세계 최저가 자동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나노 모델을 처음 공개한 타타모터스는 23일 뭄바이에서 제품 출시 기념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간다.

인도 현지에서 나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나노 모델의 공개 이후 인도 중고차 시장이 마비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학에 들어가는 아들에게 나노를 선물할 생각이라는 소비자들도 많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인도경제가 덮치면서 나노의 판매량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인도경제는 성장률 정체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2%대의 인플레이션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에까지 노출됐다. 이에 인도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나노의 매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또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에서 나노가 교통대란과 대기오염까지 야기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작년 포드로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한 타타가 엄청난 재정 부담을 안고 있어 나노의 매출이 부진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타타는 이미 보유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등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