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FRB 국채 3000억불 매입, 국채 강세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급락(채권가격 강세)했다.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000억불에 달하는 장기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6bp가 폭락한 연 2.54%로 마감했다. 5년만기 국채금리 또한 전일비 39bp나 내린 연 1.5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금리도 전일대비 28bp 하락한 연 3.53%로 고시됐다.

비교적 단기물인 1년만기와 2년만기 국채금리 또한 각각 13bp와 17bp가 내린 연 0.56%와 0.85%를 기록했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FRB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가 극심했다. 거래량마저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FOMC가 성명에서 6개월 동안 3000억달러어치의 장기국채를 매입할 것을 밝히자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이 성명에는 모기지증권과 공사채 매입규모 확대도 포함됐다. 또한 구체적인 국채매입 사항과 일정에 대해서는 PD(국채전문딜러)들과의 상의를 거쳐 다음주 초쯤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이에 따라 FRB가 다음주 후반부터 잔존만기 2~10년의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또한 다른 만기 국채와 TIPS(물가연동국채)도 조만간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FRB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0.25% 범위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할인율 또한 기존 0.50%로 동결했다.

FRB는 성명에서 “민간부문 신용시장개선을 위해 6개월에 걸쳐 장기물 국채를 3000억달러까지 매입키로 했다”며 “현재 환경에서 경기회복을 촉진하고 물가안정을 유지하고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경제여건상 기준금리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RB가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뜻을 명확히 했다”며 “중앙은행의 이 같은 정책이 모기지 금리의 추가하락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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