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영화 '워낭소리'(제작 스튜디오 느림보, 감독 이충렬)를 제작한 고영재 프로듀서가 불법 동영상 유출로 인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고영재 PD는 2일 오후 영화 홈페이지에 '참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법동영상이) 미국에도 일본에도 널리 퍼졌다"며 "최종 상영본이 아니라도 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제 수출은 끝났다"고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불법동영상이 퍼져 있으니) DVD 계약이 될까? 공중파·케이블·IPTV 계약이 될까? 극장들이 계속 영화를 걸어줄까? 절망하고 있다. 세상 살 맛 나지 않는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고영재 PD는 또 "(2일) 오전에 경찰서에 다녀와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사운드 믹싱도 돼있지 않고 현재 상영본도 아니며 앞에는 한영 자막이 뒤섞여 있고 뒤에는 전혀 자막도 들어가 있지 않은 단 하나의 DVD를 무엇 때문에 무슨 목적으로 유포하고 있는지 최초의 유출자와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신고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동영상이 올라 있는) 각 사이트에 연락을 해봐도 어이없는 답변들뿐이다"며 "저작권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서류를 보내달라고 핑계만 댈 뿐이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워낭소리' DVD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내일(3일)부터 고소장을 접수할 생각이다"라며 "('워낭소리'를 유포한) 모든 업로더와 사이트를 고소할 계획이다. 고소하고 수사하고 난 이후 정상참작할 부분은 참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영재 PD는 마지막으로 "제가 당연히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위법행위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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