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서 한국산 휴대전화 승승장구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잔뜩 움츠러든 서유럽 시장에서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의 판매량이 줄줄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산 휴대전화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코트라의 브뤼셀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DC(Interactive Data Corp.) 조사 결과 지난해 서유럽에서 판매된 휴대전화는 1억9550만대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13.5% 감소하는 등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은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유럽 시장에 진출한 대다수 브랜드들도 판매가 줄고 있다.

노키아는 서유럽 시장 점유율이 약 40%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또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인 소니에릭슨 역시 판매량이 12% 줄었다. 모토로라는 2007~8년 사이 판매량이 55.3%나 급감했다.

반면 삼성, LG 등 한국산 휴대전화 판매량은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지난해 판매량은 4850만대로 전년대비 9.2% 늘었으며 시장점유율도 25%를 넘어 노키아에 이은 2위로 부상했다. LG도 1020만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6.3% 증가했고 시장점유율 역시 5%를 넘어섰다.

삼성, LG와 함께 애플 역시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440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2100%의 경이적인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트라는 "지난해 일반 휴대전화 판매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스마트폰 유형의 휴대전화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위축되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능형 휴대전화(Intelligent telephone)을 타깃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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