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내우외환.. 닛케이 26년래 최저치

24일 일본 증시는 세계적 금융 불안과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사흘째 하락 마감됐다. 닛케이225 지수는 26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07.60포인트(1.46%) 하락한 7268.56으로 7300선도 무너졌다. 토픽스지수도 5포인트(0.7%) 내린 730.28로 198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하락과 이날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장을 펼친 여파로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늘렸다.

또한 이날 밤 미국 주택가격지수 발표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미 주택 가격이 한층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지수는 오후 들어서도 오름세를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재무·금융·경제재정상이 주가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오후 들어서는 적극적인 매도세가 빠져나가 7200선은 유지했다.

3000억엔 가량의 대규모 증자계획을 발표한 노무라홀딩스는 9.3% 폭락하며 1982년 10월 이후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와 함께 전날 고리대금업체인 SFCG의 파산 여파로 일본 최대 소비자금융업체인 오릭스는 전날에 이어 10% 폭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한 엔화 약세로 도요타(+1.98%) 혼다(+2.55%) 파나소닉(+2.68%) 등 수출관련주 일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한선을 유지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95엔대까지 미끄러져 1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SMBC프렌드증권의 나카니시 후미유키 투자전략가는 "금융 시스템 불안을 떨치지 못해 투자자금 유출이 멈추지 않는다"며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지표가 한층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저가매수세도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미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작년 1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리서치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35로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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