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교육업체 해외시장 공략 나섰다

국내 토종 교육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영어권 국가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까지 진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파고다교육그룹은 다음달 1일 캐나다 밴쿠버의 다운타운에 파고다어학원 벤쿠버를 오픈한다. 창립 40년만의 첫 해외진출이다. 벤쿠버에 오픈하는 파고다어학원은 토플, 토익, SAT, IELTS 등 시험대비 전문학원으로 운영되며, 국내 파고다어학원과 같은 수준의 수업 제공을 위해 국내 학원에서 10여년간 강의한 강사들이 직접 벤쿠버 지사로 옮겨 강의한다.

지앤비영어전문교육도 캐나다에서 방과후 학습 기관을 운영중이다. 'GnB글로벌 인재양성 프로젝트'로 캐나다 매니토바주 마운틴뷰 교육청 관할 정규 공립학교에서 방과 후 과목별 보충학습과 특기교육을 위해 24만 평 규모의 'GnB 컨티넨털 컬리지(Continental College)'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앤비는 올해부터는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비영어권 국가로의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영어 전문업체인 키즈칼리지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 키즈칼리지 교육 프로그램을 공급하기로 했다. 키즈칼리지는 모스크바국립대에 유아영어교육원을 설립하고, 앞으로 러시아에 4개 이상의 현지 분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2005년에는 중국 베이징사범대에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하기도 했다.

크레듀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크레듀는 중국과 프랑크푸르트에 e러닝 센터를 만들어 연간 2만명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해외매출로 늘리겠다는 목표아래 미국 영어평가기관인 LTI도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유니와이드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확인영어사도 지난 달 중국 몽골 등 아시아권에 방송통신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중인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의 교육개발 부문으로 들어가 해외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확인영어사는 컨소시업 사업과는 별개로 올 상반기에 단독으로 중국, 일본 등과 로열티 기반의 협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교 역시 주간학습지 브랜드 '눈높이'의 해외용 브랜드인 '이노피(E.nopi)'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노피'는 현재 미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영국,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에 현지법인과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외국 자본들의 국내 교육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토종 교육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국내의 교육 컨텐츠 및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라며 "관련업체들의 지속적 매출 성장과 함께 국가의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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